완결

[재의 숲 2]

랑가망 완결 /14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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언더테일 / 마스크테일 AU 기반 (연재 중단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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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4개의 포스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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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잠깐동안 온 몸이 굳어버렸다. 저 괴물이 뭐라고 했는지, 이 커다란 키는 또 뭔지, 이 느낌은 어디서 오는 건지, 그리고 내가 해야할 말이 무엇인지. 무엇도 생각할 수가 없었다. 그 그림자에 먹히는 것 같았다. 괴물이 허리를 세워 서자 그림자가 내 발끝까지 내려왔다.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콧웃음을 쳤다. 지가 막기라도 할 건가? 굴러 떨어져 들어온 곳...

랑가망

184 1 2018.12.25

[재의 숲 2]

재의 숲 2 (13)

[언더테일] 마스크테일 AU

희멀건 괴물이었다. 내 손가락보다 두배는 길었고 뼈가 있기는 한건지 궁금할 정도로 얇은 손가락이었다. 손등에는 구멍이 나 있어서 쥐고 있는 하얀 컵에 날개 모양의 무늬가 있다는 걸 알았다. 가면은 사람의 모습을 닮아 있었다. 지금까지 본 어린 염소와 들소는 동물의 얼굴을 빼다박은 가면을 쓰고 있었는데 이 괴물은 특이했다. 새까만 두 눈 구멍, 그리고 웃고 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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랑가망

205 1 2018.12.19

[재의 숲 2]

재의 숲 2 (12)

[언더테일] 마스크테일 AU

커흑, 학…! 겨우 들이마시고 내쉴 수 있게 된 숨이 나를 죽이려고 했다. 아니면 지금 내 눈 앞에 보이는 저 염소가 방금까지만 해도 내 목을 조르고 있었거나. 내가 두 손으로 목을 감싸고 정신차릴 새도 없이 기침을 하니 그 염소는 두 손을 든채로 어쩔 줄 몰라했다. 표정이 변하지는 않았다. 허둥지둥거리며 방문쪽과 나를 번갈아보느라 드러난 뒷통수에 벨트라도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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랑가망

182 1 2018.08.10

[재의 숲 2]

재의 숲 2 (11)

[언더테일] 마스크테일 AU

차갑고 미끈거리는 손이 뜨거운 내 목을 조르고 있었다. 평생을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, 이 때는 어쩔 수 없었다. 구멍이란 구멍으로 침이고 눈물이고 콧물이고 흘러나왔다. 나는 그 손을 떼어내고 싶지는 않았다. 그 손이 안타깝게 떨리고 있었고 계속 나에게 용서를 구했다. 미안해, 미안해, 미안해. 끝까지 나에게 악의를 갖고 있지 않았다. 컥, 커헉, 숨이 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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랑가망

202 1 2018.07.25

[재의 숲 2]

재의 숲 2 (10)

[언더테일] 마스크테일 AU

꽃다발이 필요했다. 보통은 수국을 쓰지만 우리 마을에는 수국이 나지 않았다. 그렇다고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아주 작은 동네에 누가 꽃을 팔러오지도 않았다. 이런 날을 위해 키워온 건 아니었지만, 나에게 작은 꽃밭이 있었다. 작고 노란색이 선명한 꽃을 하나 심고 그 꽃이 열매를 맺으면 그 주위에 씨를 뿌리면서 차근차근 꽃밭이 넓혔다. 나는 장례식이 열리는 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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랑가망

191 1 2018.07.23

[재의 숲 2]

재의 숲 2 (9)

[언더테일] 마스크테일 AU

무덤을 파는 건 돈을 모으는 것보다 훨씬 덜 걸렸다. 아이들이 무덤을 파는 것도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우리는 거절했다. 이 아이들이 돈을 어떻게 모아온 건지는 모르겠지만, 목사에게 지금껏 모아왔던 돈들을 건네준 이후에 카우보이는 집밖에 나가는 것이 금지되었고 토이와 쿠커는 집에 있는 시간이 줄었다. 마을에서 그 둘을 만나면 부모님을 도우러 주점에 간다는 대답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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랑가망

198 1 2018.07.20

[재의 숲 2]

재의 숲 2 (8)

[언더테일] 마스크테일 AU

어른보다 아이들이 꿈 속에서 자주 비명을 질러. 잉크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. 무슨 책을 보고 온 건지 몰라도 대뜸 나에게 그런 말을, 아무도 몰라야하는 비밀을 말하는 것처럼 속닥였다. 나는 다른 아이들보다 악몽을 자주 꿔서 해준 말인 것 같았다. 잉크가 다른 애들보다 책을 많이 읽은 건 분명한 일이었으니 무슨 말을 전하고 싶은건지 궁금했다. 나는 잉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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랑가망

212 1 2018.07.2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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재의 숲 2 (7)

[언더테일] 마스크테일 AU

각자가 어떻게 돈을 가져왔는지는 알 수 없었다. 나도 묻지 않았고 프리스크는 그리 관심이 없어보였다. 우리는 프리스크가 말한대로 여기저기에서 돈을 가져왔다. 주점에서 밤낮 모르고 춤을 추느라 주머니에서 떨어지는 동전들이 바닥에 쌓여가는 것도 모르고, 바닥에 쌓인 동전들을 바닥에 딱 붙을만큼 작은 악마새끼와 그의 쌍둥이가 가져가는 것도 몰랐다. 누구는 바닥을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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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68 1 2018.07.18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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재의 숲 2 (6)

[언더테일] 마스크테일 AU

잉크의 앞에는 책을 쌓아 만든 탑이 두개 있었다. 양 쪽 다 두 권씩 쌓여 있었다. 어느 책탑이 아직 안 읽는 책들인지는-사실 잉크는 우리 마을에서 유일하게 도서관에 있는 책을 다 읽은 사람이었다.- 몰라도 두 권을 읽고 지금이 세권째라는 걸 알 수 있었다. 두 권 남았는데, 쿠커가 팬케이크를 구웠어. 먹으러 갈래? 팬케이크가 팬케이크를 구웠다고? 그 농담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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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93 1 2018.07.15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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재의 숲 2 (5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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* 재의 숲 2 (4) https://langamang.postype.com/post/1673640 쿠커가 팬케이크를 굽는 냄새는 굴뚝에 피어오르는 연기를 따라서 온 마을에 피어올랐다. 곧 건틀렛이 투투랑 오겠네. 쿠커가 팬케이크를 만드는 실력도 늘어서 달달한 향이 더 코를 자극할 것이었다. 토이가 포크로 팬케이크를 여러조각으로 나누었다. 그리고 한 조각씩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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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02 2 2018.03.03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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* 재의 숲 2 (3) https://langamang.postype.com/post/1655519 카우보이가 토이의 이름을 중얼거리며 앞장서 걸어가는데 누군가가 그를 불렀다. 카우보이가 고개를 들어 자신의 이름을 부른 사람 쪽으로 고개를 틀었다. 모여 있던 어른들 중 한명이었다. 카우보이를 부른 사람은 배불뚝이 로렌스였다. 로렌스는 입가에 손을 동그랗게 ...

랑가망

289 1 2018.03.01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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재의 숲 2 (3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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* 재의 숲 2 (2) https://langamang.postype.com/post/1647890 여섯 아이들을 불러모으는데도 한참이 걸렸다. 부모들은 우리를 보자마자 문을 쾅 닫아버렸다. 밖에 누구에요? 라는 목소리에 너 이제 저런 애랑 놀지 말아라, 라고 대답하는 게 다 들렸다. 문을 두드린 게 내가 아니라 프리스크였는데도 같은 반응이었다. 프리스크는...

랑가망

254 2 2018.02.25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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